눈에 추위까지…‘악전고투’ 위험한 구조 현장_모에마의 빙고_krvip
<앵커 멘트>
단 한 명의 생명이라도 찾아내기 위해 전세계 구조대원들은 지금 지진현장에서 악전고투하고 있습니다.
1분 1초도 흘려버릴 수가 없는데, 눈에 추위까지 몰려듭니다.
김해정 기자입니다.
<리포트>
집인지, 길인지 도무지 분간이 가질 않는 폐허에 오늘은 눈까지 내렸습니다.
생존자 소리가 행여 눈 속에 파묻힐까, 구조대원들은 손전등 하나 들고 칠흙같은 건물 속을 샅샅이 뒤집니다.
<녹취> "내 목소리가 들리면, 작은 소리라도 내요!"
지붕 밑도 살펴보고, 조그마한 틈새는 몸을 구겨 들어갑니다.
수색견에 생명탐지기도 동원했습니다.
해일에 휩쓸려 엉켜버린 집들은 언제 다시 무너질지 모르지만, 촌각을 다투는 상황에 몸 사릴 틈이 없습니다.
<인터뷰> UK 구조대원 : "보시다시피 상황도 무척 어렵고, 가능성도 희박하지만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."
제대로 서 있기 조차 힘든 구조 현장.
이들을 힘들게 하는 건 현장 환경이 아니라, 시간이 갈 수록 사라져가는 희망입니다.
<인터뷰> 스즈키(소방대원) : "(실종된) 할머니며, 아들이며, 며느리까지 찾을 수 없습니다."
전 세계에서 모였습니다.
곧 무너질 듯 위험천만하지만, 생존자 단서가 발견되면 바로 달려갑니다.
악천후라도, 수 천미터 상공이라도, 물 속이라도 두렵지 않습니다.
한 명이라도 더 구할 수 있다면...
KBS 뉴스 김해정입니다.